만물 리뷰/책 이야기
[서평] 이스탄불 - 오르한 파묵
공간은 기억과 그리움을 담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특정 물리적 공간에서 태어나며, 그 후에는 동일한 장소 혹은 다른 지역에서 성장한다. 즉 우리의 생활은 언제나 어떤 공간을 무대로 하고 있다. 그 무대 위에서 그림을 그렸을 수도 있고, 태어났을 수도 있으며, 성장했을 것이며, 그럭저럭 호기심 많은 아이였을 수도 있고, 그 후 어떤 이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 오르한 파묵의 ‘이스탄불’은 파묵이 나고 자란 이스탄불이라는 공간에 대한 그의 기억의 파편들을 모아놓은 자전적 회고록이다. 이 기억들은 이스탄불 속에서 자신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가족, 이웃, 건물, 거리, 문학, 작가, 사진, 각종 사건, 신문, 잡지, 자연, 특정한 장소, 종교, 역사 등을 통해서 이스탄불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기록..
2013. 12. 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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