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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입시에 관한 정보도 제법 올라오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루트가 많은 것 같지만, 처음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블로그 통해서 쪽지와 이메일을 보내곤 했었다. 한동안 대학원 글을 닫아두기도 했고 더이상 글을 쓰지도 않았지만 여전히 내 블로그 유입량의 가장 큰 부분이 환경대학원 입시인 것 같다. 

 

사실 수많은 후배들의 자소서와 학업계획서 등을 지도해주었고 지도한 친구들은 다 합격을 하였다. 사실 몇 년 전부터 한걸음만 떨어져서보면 너무나도 어렵지 않은 이러한 지원서를 쓰는 업무가 지원을 하는 친구들에게는 경쟁률에 대한 압박감과 간절함으로 힘들게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물론 나 또한 그랬었고, 여전히 이직을 하거나 새로운 사업계획서를 쓰고 기획서를 쓸 때마다 느끼는 압박이니까. 하지만 늘 몇 개월 뒤를 돌아보면, 왜 당시에 결과를 이끌어낸 포인트를 쉽게 생각해내지 못했는지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막막함 때문에 너무 많은 것들을 신경쓰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제법 많은 사람들에게 학업계획서를 지도하였지만...  늘 내가 주는 디렉션의 포인트는 정해져있다. 

 

1.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고민

2. 현재 내가 관심있는 교수의 관심사 (연구 관심사)

3. 나의 뚜렷한 관심사

 

아 위의 항목을 언급하자면, 1번은 회사 자소서와 비슷한데... 늘 나는 모든 삶의 궤적을 다 쓰는 것으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대부분이 자기가 내세우고 싶은 학력이나 전공 이런 것을 부각시키지만, 이건 사실 차별성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학업계획서를 쓰면서 본인의 인생을 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선택점들과 그로 인한 삶의 피벗이 무엇이 있었는지를 체크하라고 조언을 하는 편이다. 혹시라도 정보를 얻으러 오신 분은 꼭 해보시길 권한다. 이후에 어떤 회사나 기구의 자소서를 쓸 때도 아주 편할 것이며, 면접을 가도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알게되는 시간을 거치기 때문에 에너지가 될 것이다.

 

 

2번 항목... 현재 내가 관심있는 교수의 관심사. 이건 정말 중요하다. 예전에 교수에게 컨택을 할 필요가 굳이 있을까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음 컨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근 그 교수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무엇때문에 고민을 하는지를 알면 가산점은 X2로 볼 수 있다. 학교 홈페이지 도서관에서 해당 교수의 한글, 영문 이름을 다 쳐서 최근에 쓴 논문이 무엇인지... 참여한 국가 과제는 무엇인지 등등을 찾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약력, 신문 등을 통해서 최근에 어디서 등장하는지를 다 긁어라. 그리고 1주일 정도는 시간을 두고 그 글들을 반복해서 읽어보아야 한다. 교수들이 늘 새로운 연구를 하는 것 같지만..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내가 지원을 했을 때 윤순진 교수님의 경우 동남아시아 메콩에 관련된 연구를 갓 시작하던 터였고, 동남아에 살다와서 메콩에 익숙한 나는 정말 fit한 사람이었다. (같은 사업을 하던 다른 박사의 정보...) 

 

3번 항목은 결국 나의 뚜렷한 관심사가 있느냐인데.. 왜 이게 3번이냐면... 대부분 3번 없이 대학원에 꿈만 부풀어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큰 방향에서 그 분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면 먼저 1,2번 조사를 마치고, 그에 맞춰서 더 fit하게 본인이 지원하고 연구해볼 소재를 찾아서 원석을 다이아로 만들어야한다. 물론 처음부터 3번이 너무나 명확하면 최고의 경우이긴한데... 대학원 생활동안 수많은 선배 동기 후배를 보았지만 다들 정말 명확할 정도의 관심사가 없거나... 본인 조차도 그렇게 믿고 있다가 학업을 계속하면서 진짜 관심사를 찾게 되는 경우들을 많이 본다. 그래서 나는 큰 방향이나 관심사가 정해진 사람이면, 1, 2번을 마친 후에 3번의 방향을 다듬어 '입시'를 위해서 뾰족하게 만드는 연습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예전에는 하나하나 이메일에도 모두 답하기도 하고... 때로는 만나서 작성된 학업계획서를 읽으면서 구조를 바꿔주거나, 교수님들의 현재 관심사를 연구실마다 연락해서 물어보고 팁을 주는 등의 활동을 했지만 이제는 시간이 금이라 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도 거의 안쓰는 이 블로그의 유입 키워드양을 보니까. 정말 수요가 많구나... 내가 공급자의 역할을 해볼까? 라는 유혹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뭐 그렇다. 하지만 약 8년전에 쓴 내 글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나도 많은 도움들을 받았었기 때문에 가끔 생각날 때 이렇게 끄적일 정도의 도움 밖에 못 줄 것 같다. 그나저나... 컨설팅 하면 받으러는 오려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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