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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경제, 문화 등의 내공을 위한 독서가 강조되는 요즘 시대에도 늘 유명한 사람의 자기 인생이야기가 담긴 책은 인기다. 성과사회에서 많은 사람은 자기만의 성공이야기를 꿈꾸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들어 주변의 친구들과 대화를 해보면, 성공의 의미를 국제기구에 일단 들어가고 보는 일, 고위 공무원이 되는 일, 혹은 거대한 금융산업의 역군으로 큰 연봉을 받는 일 정도로 꿈을 꾸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들 중 하나리라. 20대 초반에 다양한 자서전과 성공신화 등을 너무 많이 접해서 2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는 가능하면 이런류의 책을 기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불현듯 내가 요즘 너무 인위적으로 자기개발서와 자서전, 성공이야기를 과할정도로 등한시하고 있지는 않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전 여자친구와 찾은 이문동의 한 중고서점에서 몇 권의 책을 골랐다. 그 중 한권은 여태껏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잡아낸 로마인 이야기 1’젊은예술가의 초상이다. 그런데 서점의 제일 눈에 띄지 않는 어느 구석에서 신화는 없다가 보였다. 누구의 책인지 긴가민가하며 꺼내보니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95년 현대건설 회장을 나와 국회의원직을 하고 있을 당시 썼던 책이다. 허허. 이 책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있을까? 사실 나는 이미 이명박의 성공스토리를 대부분 알고 있는 상태였지만, 과연 자서전을 어떤 관점과 생각으로 썼을지 궁금했다. 동시에 어쩌면 조금은 스스로 과장했을지도 모를 자신의 성공스토리, 하지만 불도저로 통하던 그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읽으면서, 점차 행동력을 잃어가는 20대 후반에 선 나에게 조금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글을 읽는 내내 두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존경과 비소랄까? 대통령직 이후로 전국민에게 욕을 먹는 사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저자를 존경한다는 표현만으로 사람들은 뭐라 구시렁댈지 모르겠다. 결과가 어떻게 됐든, 한국의 경제발전에 그는 한 선봉장으로 꾸준히 달려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가정을 해보고 싶다. 기업인으로 끝까지 남아있었더라면, 아니 혹은 서울시장에서 멈췄더라면 그는 어쩌면 정말 신화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대통령이 된 후의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한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니까. 반대로 비소가 나왔던 이유는 수많은 확인불가능한 이야기를 너무나도 자기중심적으로 자신은 결백했고, 의리가 있었으며, 원리원칙주의자라는 점을 책을 통해서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서전을 읽으면서, 있었던 사건과 자신의 행동 그 자체만을 서술했다면,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평가하지 않은채로

 

서점에서 이 책을 사는데 중고서점의 늙은 주인할아버지는 책을 가만히 쳐다봤다. 그리고는 요즘 잘 없는 책이라며 내 나이 때까지만 가지고 있어봐라고 하셨다. 사실 책을 사면서, 나중에 책의 가치가 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적도 없었는데, 책도 가격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게됐다. 그리고 이 책이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결론을 내리자면, 최소한 이 책은 일이라는 것이 책상에 앉아서 혹은 머리 굴려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히면서 풀어나가는 것이라는 걸 보여준다. 참 인상깊었다. , 과거 한국의 산업이 어떻게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는지를 보여준다. 가슴아프게도 대통력직을 마지막으로 저자의 인생 이야기에 정말 신화는 없다는 걸 증명해버렸는지도 모르겠지만, 그가 살아왔던 삶 전체는 역동성과 환희가 가득차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일에 적성을 맞춰라.

 

어떤 일을 대할 때, 이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이건 된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안 될 가능성,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만 들어찬다. 된다고 생가하는 사람은, 설령1%의 가능성밖에 없다고 해도 붙잡고 늘어진다.

 

1%의 가능성도 없는, 말 그대로 100% 실패하는 일이라도 그 일을 해본 사람은 경험이 남는다. 그러나 미리 포기하고 안 한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나는 이 차이를 50 0의 차이로 계산한다. 실로 큰 차이다. 일에 대하여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도전 의식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있다.

-p.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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