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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정책을 대학원에서 전공한 나는 기업이 환경적 가치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행동을 보면 크게 박수치며 그 기업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편이다. 경제의 여러 주체 중 가장 일반인들의 삶의 구석 구석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만큼 기업이 어떠한 건강한 가치를 소비자에게 선제적으로 제시하느냐는 더 나은 세상을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의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네슬레의 네스프레소(Nespresso)는 커피를 즐긴다는 일상의 루틴에 환경적인 가치를 씌움으로써 소비의 주체인 고객이 동시에 환경적인 고려를 하는 멋진 고객이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참고로 캡슐 수거 신청 방법은 제일 아래에 있다

 

 

네스프레소의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소비와 캡슐 포장, 그리고 재활용 

네스프레소가 알루미늄을 고집하는 이유는 소재가 신선함, 풍미, 품질과 같이 고객이 커피를 통해서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모두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알루미늄은 자연발생적인 금속인 동시에 아주 가볍고, 환경적으로는 영구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이다. 이러한 소재를 활용함으로써 다른 대부분의 생활필수품이 플라스틱과 비닐에 둘러쌓여진 상황에 과도한 포장 없이 제품의 질과 환경을 동시에 잡게 되었다. 실제 이용하다 보면 캡슐이 약간 찌그러질 수는 있지만 큰 손상이 없이 신선한 커피를 고객의 테이블에 올라올 수 있도록 한다.

 

재활용 된 알루미늄은 재활용되면 식품 포장부터 자동차, 컴퓨터, 창틀, 자전거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에 사용될 수 있으며, 네스프레소는 이러한 전용 재활용 방식을 고안하기 위해 25년 이상 투자를 지속해왔다고 한다. 이러한 제품의 재활용의 핵심은 이에 동참하는 소비자가 쉽고 편리하게 자신도 모르게 하는 방식을 찾는 것인데 네스프레소의 캡슐 재활용 정책은 이를 잘 이루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네스프레소가 운영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100%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제품주기 전과정 평가를 고려한 커피생산, 커피머신, 그리고 캡슐  

네스프레소의 커피 캡슐 재활용 정책의 기저에는 환경정책 중 재활용 정책의 핵심이 되는 제품주기 전과정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가 깔려 있다. LCA란 제품이 생산되는 순간부터 소비되고 마지막 처리되는 순간까지 전 생애주기에서 환경에 주는 영향을 측정하는 것인데, 네스프레소는 자사의 캡슐 커피 제품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지점으로 커피 재배 과정, 커피 머신 사용 단계 과정, 포장 과정을 꼽는다.

 

커피 재배 과정에서는 혼농임업을 통해서 기후변화에 대한 유연성을 높이는 탄소중립화의 형태를 담고 있다. 커피 한 잔이 시작되는 지점에서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것을 시작으로 커피 머신 사용단계에서는 정확한 양의 물과 커피, 에너지를 머신이 사용하게 함으로써 음식, 물,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자 하였다. 마지막 포장 과정에서는 위에서 설명한 알루미늄 포장과 이의 재활용 정책을 통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였다.

 

네스프레소는 다 사용한 커피캡슐과 그 안에 잔존하는 커피 찌거기의 처리까지도 신경을 썼다. 별도의 캡슐 세척이 없이 커피 찌꺼기가 담긴 캡슐을 그대로 수거해가는데, 이러한 커피 가루를 환경 친화적으로 추가 활용한다. 재활용 과정을 통해 알루미늄에서 분리한 커피 가루는 퇴비로 사용하기도 하고, 바이오 연료나 재생 에너지로도 사용하기도 한다.

 

 

매일 한 잔씩 뽑아내는 '커피 한 잔'이 나오기까지의 중요 지점마다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가치를 반영함으로써 핵심 사업을 이어가고 동시에 고객들도 무의식 중으로 환경에 부담을 지게 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소비를 권장하는 사이클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2009년 이후 이미 네스프레소 한 잔의 탄소발자국을 거의 20% 가까이 감소시켰다고 한다.

 

간혹 이러한 정책을 이해하지 못하고 제휴된 회사 등에서 나오는 호환용 캡슐이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것을 보면, 제품을 공급은 하는데 Nespresso라는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가치나 행동은 이해를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느껴질 정도다. 

 

 

캡슐 재활용 과정

네스프레소의 캡슐 재활용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재활용 수거를 통해 캡슐을 네스프레소 재활용 시설로 이동

2. 알루미늄 캡슐을 잘게 잘라 커피 찌꺼기를 분리

3. 커피 찌꺼기를 녹색 에너지 또는 비료로 변환

4. 빈 캡슐에 열을 가해 플라스틱 코팅과 다른 재료 제거

5. 순수 알루미늄을 재활용

 

 

고객의 지속 가능 환경 가치 고려를 권장 하는 캠페인 - 그린 모먼트

2020년 5월에도 작년에 이어 네스프레소는 '같이 만드는 그린 모먼트(We make green moments)' 캠페인을 시행한다. 이 캠페인은 환경 공익 재단인 '환경재단(green fund)'과 함께 진행한다. 네스프레소 클럽 회원들의 재활용 참여를 독려하는 '네스프레소 그린 모먼트 챌린지'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진행하는데, 다 사용해서 모은 빈 캡슐이 담긴 재활용 수거 백을 찍어서 올리면 된다. 2019년에는 환경 전문가들과 함께 1만 그루 나무를 서울 상암동 노을 공원에 식재하였다. 이를 통해서 5톤 가량의 탄소를 저감하여 기후변화 개선에 기여한다는 취지를 담았었다. 이는 한 사람이 약 2년간 승용차를 매일 24시간 타면서 발생시키는 정도의 탄소배출량이라고 한다(2018, 국립산림과학원 자료). 올해도 역시 나무심기를 통해 탄소 배출량 감소와 기후 변화 개선에 기여한고자 한다고 한다.

 

그린 모먼트에서만 기후변화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100% Carbon "INSETTING"으로 네스프레소는 전세계의 커피 농부들을 대상으로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이 기술은 혼농임업으로 농사와 임업이 결합되어 농사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임업이 흡수하는 형태의 탄소 중립화 형태로써, 기후변화에 대한 유연성을 높여주고, 장기적으로는 커피의 품질도 최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한다. 이를 통해 2020년, 즉 올해까지 2009년 대비 네스프레소 한 컵의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를 28% 저감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놀라운 건 회사 운영으로 인한 탄소 발자국을 100% 상쇄하고 5백만 그루의 나무를 식재함으로써 커피 농업의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갈수록 이런 기업은 기후변화대응 정책으로 인해 늘어날 수밖에 없을텐데 선제적으로 대응한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커피 캡슐 수거를 요청하는 세 가지 방법 

네스프레소는 독자적인 재활용 프로그램을 통해서 고객들이 사용한 캡슐을 재활용 할 수 있도록 자체 수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에 10만 개의 캡슐 재활용 수거 지점과 택배, 방문, 부티끄 등의 서비스 등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수거하는 방식이며 18개국에서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네스프레소의 목표는 알루미늄 커피 캡슐이 각 국이 운영하는 기존 재활용품 제도에 포함되는 것이며, 각 국의 정부 및 지역 당국과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것이라고 한다. 거버넌스적인 측면에서 봐서도 하나의 기둥으로 훌륭한 가치를 표방하고 있다.

 

캡슐 재활용 백 수거 신청 방법 3가지

 

1. 전국 66개 백화점 내에 있는 네스프레소 부띠끄 매장에 직접 가져다 주는 방법

 

2. 온라인 네스프레소 홈페이지에서 캡슐이나 제품을 구매할 때 방문 수거를 신청하는 방법(웹/앱)

 

3. 네스프레소 클럽 멤버의 경우 080-734-1111로 직접 전화를 통해 재활용 백 수거 문의

 

 

위의 3가지 방식 중 1번을 제외한 2, 3번은 모두 무료로 기사님이 자택으로 방문하여 재활용 백을 수거해간다. 1번의 방식을 이용할 때는 직원이 알아서 재활용 백을 추가로 챙겨주지만, 2번과 3번의 방식으로 재활용 백 수거를 요청할 경우에는 웹/앱에서 0원으로 제공되는 재활용 백을 꼭 추가해서 받거나, 전화로 직원에게 요청해야 한다.

 

이처럼 네스프레소는 커피 캡슐 재활용 정책을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단순히 커피를 파는 것 이상으로 삶에서 우리가 가져가야할 중요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치를 심어준다. 환경정책의 효과는 정부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건다고 해서 지속적으로 좋아지는 것이 아닌다. 오히려 가장 좋은 방식은 사회의 각 구성원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 스스로 그 가치관에 맞는 소비와 행동을 할 때 사회 전반적으로 건전한 환경적 사회자본이 형성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네스프레소의 제품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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