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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커가면서 다양한 환경서적을 검색해서 읽어보고 있다. 이전까지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용어를 단순히 경제개발과 환경보전을 함께하는 이룰 수 있는 방법정도로의 개념으로 생각해왔는데, 지난 3년간 한국국제협력단과 유네스코를 거치면서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경제와 환경의 문제만은 아니라 우리 삶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태적, 심지어 종교적인 부분을 모두 아울러 고려해서 생각해야하는 개념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게 됐다. 그리고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이 아주 광범위한 개념으로 복잡계인 지구의 환경 속에서 인간이 지속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전 방위적 개념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더욱 확고하게 알게 됐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조금더 확장하기 위해서 읽게된 이 책은 독일에서 출판된 시리즈물로서 지속가능성 시리즈 12권으로 구성된다.(현재까지 번역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 첫 권인 우리의 지구,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가는 지구 환경 변화의 다양한 측면을 탐색하고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서문 격의 책이라고 지은이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해답을 얻은 질문 중 하나는, 유엔이 실행하고 있는 ESD(지속가능한 교육), EFA(모두를 위한 교육), 여성교육 등이 어떻게 지속가능성과 연관이 되느냐에 대한 해답이다. 새천년개발계획(MDGs)를 발표한 UN 8가지 목표계획달성을 놓고 2015년까지 세계 빈곤을 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2000년 공표했다. 나는 한국국제협력단 국제협력요원으로 ODA사업 중 교육분야에 참여하며, 직접 현장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실행까지 해봤다. 현장지원사업을 계획하는 와중에 사무실과 사업계획서와 사업내용으로 마찰을 빚을 때보면 늘 문제시 되는 단어가 '지속가능성'이었다. 물론, 지속가능성을 Sustainability가 아닌 Durability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이 있어서 문제되기도 했지만, 당시 제대로 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건, 나와 사무실 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사업목표달성을 위해서 사무실이나 ODA사업의 목표를 이해하고자 개인적으로 유엔이 목표로 정한 8가지 목표와 개념들을 찾아봤지만 그 중에서는 유엔의 자료를 읽어도 설명의 부족이 느껴지는 부분이 위의 세가지 질문이었다. 내 현장지원사업은 교육분야였던 만큼 최종적으로 요구된 '지속가능성'이 한국 봉사단원의 귀국 후 자체교육의 유지보수가능성과 시설제공으로 요약됐다. 하지만 위의 세 가지 문제에 유엔이 왜 그렇게 집중을 했을까에 대한 해답은 이 책이 이제서야 제시해주었다. 교육이 빈곤과 인구증가의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는 열쇠이며, 성평등이나 여성인권 신장이 인간의 권리임과 동시에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결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해본다. 정치, 사회, 경제에 관한 유명한 서적 중에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얼마나 다루고 있었던가에 대해서. 초분과적인 학계간의 대화는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을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요즘에는 신문에서 한국의 대기업들도 그린컨설팅이나 녹색금융, 녹색기술 등 환경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이 확대되는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정작 주변 사람들에게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소해 한다. 환경, 환경 떠들어 대는 것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환경에 대해서 무지하고 작은 실천조차 하지 않는다. '녹색시민 구보씨의 하루'를 읽고 텀블러를 들고 다니기로 마음 먹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한 달이 넘지 못해서 나는 종이컵을 사용하고, 분리수거에 귀찮음을 느끼고 있으며, 커피점의 휴지를 마구 사용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이 순간도 내 테이블에는 필요없는 6장의 휴지가 놓여있다...)

 

            이 책은 환경문제와 지속가능성에 관한 토론에 참가하기 전 최소한 기본적인 개념을 잡기 위한 책으로 적합한 것 같다. 또한, '생태 배낭'(곧 환경이야기에서 제대로 다뤄볼 생각이다), '전환 관리'와 같은 생소한 용어들에 대한 해설도 명쾌하게 다루고 있으며, 복잡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그래프들을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한 정도로만 싣고 있다. 1지구 환경 변화를 시작으로 2지구 시스템’, 3자원 사용’, 4지속가능한 미래와 마지막으로 5장에서 지속가능성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구성으로 작은 책 한 권 내에서 기본적인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첫 권인 이 책을 읽으면서 2~12권 중 어떤 주제에 관심이 가는지를 생각하면서 책을 읽는다면 어떤 책을 골라 읽을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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